PostgreSQL, 개발자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놀라운 여정

Tom Kincaid
2025년 8월 18일

저는 매년 발표되는 StackOverflow Developer Survey(개발자 설문조사)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 설문은 단순한 질문들에 대해 명확하고 간단한 답변들을 담고 있습니다. 또 제가 특히 관심 있게 팔로업하고 즐겨 보는 주제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기술 스택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합니까?”, “어떤 IDE를 사용합니까?”, “어떤 웹 프레임워크를 사용합니까?”와 같은 질문들이죠.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여러 도구들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이 설문은 단순히 “무엇을 사용합니까?”라고 묻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사용하고 싶습니까?”, “이 분야에서 어떤 기술을 존경하거나 좋아합니까?”라는 질문도 던집니다.

저는 데이터베이스 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당연히 데이터베이스 관련 질문입니다. 2025년 StackOverflow 설문조사에서 Postgres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원하는, 그리고 가장 존경받는 데이터베이스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며, 이는 지난 8년간 발전해온 결과입니다.

이 블로그는 두 편으로 나뉩니다.

Part 1: 지난 8년간 StackOverflow 데이터를 통해 Postgres가 어떻게 정상에 올랐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 중심으로, 응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특정 시점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정리합니다.
Part 2: 제가 왜 Postgres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상에 오르게 되었는지, 또 왜 처음부터 모든 카테고리에서 1위가 아니었는지(몇몇 경우엔 멀리 떨어진 4위였음) 제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Part 1은 사실, Part 2는 제 해석과 의견입니다.

그럼 Part 1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데이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매년 질문은 조금씩 달랐지만 질문의 핵심 의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파고들면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2017년, 설문조사에 처음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련 질문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질문의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대체로 다음 세 가지를 묻는 형태였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는 무엇입니까?
가장 사용하고 싶은 데이터베이스는 무엇입니까?
가장 존경하는(사랑하는) 데이터베이스는 무엇입니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

2017년과 2025년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결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7년, Postgres는 네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당시 선두였던 MySQL과는 거의 30%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하지만 2025년, Postgres는 15%포인트 이상 앞서며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8년 만에 약 45%포인트나 뒤집힌 셈입니다.

특히 두 차례 눈에 띄는 사용량 급증이 있었는데, 2017년~2018년과 2024년~2025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Part 2에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기술을 지켜보면서, Tiobe Index와 DB-Engines 같은 자료들을 자주 확인해왔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런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사례는 단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바로 Java의 부상입니다.

Java는 1995년에 등장했고, 1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Java의 부상은 신생 기술이 빠르게 정상에 오른 경우였습니다. 반면 Postgres는 경쟁자들만큼이나 오래된 기술임에도 정상에 오른 점이 다릅니다. 제가 아는 한,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보통은 새로운 강자가 기존 1위를 꺾지, 기존 오래된 기술이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설문조사에 따르면, Postgres는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 데이터베이스도 Postgres일까요? 설문 데이터는 이에 대한 답도 보여줍니다.

가장 사용하고 싶은(원하는) 데이터베이스

아래 그래프는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 데이터베이스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2017년에는 MongoDB가 강력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제 의견은 Part 2에서 다루겠습니다. 다만,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질문 방식이나 데이터 표시 방식이 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어떤 지표나 방법으로 보더라도 Postgres는 개발자들이 가장 사용하고 싶어 하는 데이터베이스이며, 이미 여러 해 동안 그 위치를 지켜왔습니다.

2022년~2024년 사이 변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결과가 단순히 “원하는 데이터베이스”의 비율로 제시되었습니다.

2023년부터는 데이터가 **“desired(원하는)”**라는 표현으로 바뀌었고, 동시에 **“admired(존경/사랑하는)”**과 함께 표시되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2025년 결과로, 2023~2025년 동안의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저는 이번 분석에서 “wanted(원하는)”와 “desired(원하는)”를 동일한 의미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2022~2024년 사이 그래프가 급상승한 데에는 추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글을 쓰기 전에 그 원인을 추적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사랑받는(존경받는) 데이터베이스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장 사랑받는/존경받는 데이터베이스는 무엇입니까?”

2025년 현재, 답은 Postgres입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의 결과를 보겠습니다.

Postgres와 Redis는 6년 동안 치열하게 1위를 다투었습니다. 그러나 Redis는 2023년을 기점으로 급락했고, 2025년에는 SQLite, Valkey, Postgres에 밀려 4위까지 내려갔습니다.

특히 2024~2025년 사이, 전체 순위가 일제히 하락한 현상이 보이는데, 이는 새로운 강자의 등장 때문입니다. 바로 Valkey입니다. Valkey는 2025년 처음 설문에 등장했는데, 무려 **64.7%**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가장 사랑받는 데이터베이스로 기록되었습니다. 하지만 Postgres가 간발의 차이로 앞서면서 2025년에도 1위를 지켰습니다. 이는 Postgres가 4년 연속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한편, Datomic은 2024년에 처음 등장해 70.7%라는 높은 점수로 Postgres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앞질렀습니다. Valkey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2026년 결과가 무척 궁금합니다. Datomic처럼 급락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자리를 지킬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추가로, 블로그를 게시하기 직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Valkey는 Redis에서 분기(fork)된 프로젝트로 BSD 라이선스를 채택했습니다. 이 점 또한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