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greSQL, 개발자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놀라운 여정 (Part 3)
저자: Tom Kincaid (EDB Vice President) 날짜: 2025년 12월 1일
이 블로그는 매년 실시되는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조사에서 Postgres가 어떻게 개발자들이 가장 존경하고, 원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되었는지에 대한 제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개발자와 함께 정상에 오른 Postgres의 여정’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글입니다.
이전 시리즈 요약:
- Part 1: 설문조사 결과의 연도별 변화를 통해 Postgres가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팩트(Fact)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 Part 2: Postgres가 2위, 3위, 심지어 4위에 머물렀던 시절에도 사라지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Part 3에서는 Postgres가 마침내 1위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
요약: 데이터베이스의 왕좌를 차지하다
스택 오버플로우는 매년 전 세계 개발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고(Admired), 원하고(Desired), 사용하는(Used) 기술에 대해 묻습니다. 2017년부터 데이터베이스 항목이 추가되었는데, 올해 Postgres는 이 세 가지 분류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발자들이 가장 사랑하고, 배우고 싶어 하며,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데이터베이스가 된 것입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2017년부터의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그래프를 만들었습니다.

‘가장 사랑받는 DB’와 ‘가장 원하는 DB’ 항목에서도 동일한 상승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Postgres라는 최고의 제품, 새로운 개발자 스택(Stack)의 등장, 그리고 시의적절한 마케팅이 결합하여 Postgres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믿습니다.
30년 만의 역주행, 왜 놀라운가?
저는 개발자들의 기술 채택 트렌드를 지켜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프레임워크, IDE 등 개발자들이 생산성을 위해 자신만의 스택을 구성하는 방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채택 과정은 더욱 그렇습니다.
Postgres의 1위 등극이 놀라운 점은, 30년 동안 2~3위권에 머물던 기존 플레이어가 갑자기 정상으로 치고 올라왔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개발자 생태계의 챔피언이 바뀌는 경우는 90년대 후반의 Java나 최근의 VS Code처럼 완전히 새로운 ‘바이브(Vibe)’를 가진 신인이 등장했을 때입니다. 수십 년 된 기술이 Postgres처럼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석권하며 역주행하는 사례는 전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변곡점의 시작: 2012년, 그리고 MongoDB의 부상
스택 오버플로우 데이터는 2017년부터 시작되므로, 그 이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DB-Engines 랭킹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DB-Engines는 소셜 미디어, 포럼, 채용 공고 등을 분석해 인기도를 측정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DB(Mongo, Oracle, MySQL, Postgres, SQLServer)의 랭킹 변화를 보여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2~2013년 MongoDB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2009년 오픈소스로 처음 등장한 MongoDB는 불과 4년 만에 Top 5에 진입했습니다.

Postgres의 반격: JSON과 확장성(Extensibility)
MongoDB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개발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Postgres에는 태생부터 갖춰진 강력한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새로운 데이터 타입을 도입할 수 있는 확장성입니다.
이 확장성은 Postgres가 변화하는 애플리케이션 트렌드에서 살아남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PostGIS 확장으로 공간 데이터 분야를 석권했고, 최근에는 pgvector 확장으로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된 것처럼 말이죠.
다시 2012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당시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들은 JSON을 원했습니다. 수많은 앱이 자바스크립트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SQL이라는 “오래되고 복잡해 보이는 언어”를 배우기 싫어하는 신규 개발자들에게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JSON) 저장하는 방식은 혁명적이었습니다.
바로 이 시기, Postgres는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JSON 데이터 타입을 코어(Core)에 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용법이 다소 투박했지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결국 MongoDB의 능력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17년: 패러다임의 전환 (One Database to Rule Them All)
2017년 무렵, 기업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 JSON 문서, 지리 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다.”
Postgres를 사용하면 이 모든 유연성과 함께 다음의 장점들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검증된 트랜잭션 모델 (ACID)
- 세계적으로 유명한 품질과 내구성
- 데이터베이스 업계에서 가장 허용적인(Permissive) 라이선스
-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유저 그룹이 이끄는 강력한 커뮤니티
이 변화는 2016~2020년 그래프 구간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Postgres가 MongoDB와의 격차를 벌리고, Oracle/MySQL/SQL Server와의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Postgres에서 JSON이 되네?”라고 깨달은 것은 아닙니다. EDB나 2ndQuadrant 같은 기업들이 “Postgres vs MongoDB 벤치마크” 같은 백서를 발표하며 업계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개발자들은 호기심에 Postgres를 써봤고, 그 결과 “잘 작동한다(It works)”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PostgreSQL_MongoDB_Benchmark-WhitepaperFinal.pdf
다른 가설들에 대한 검증
Postgres의 부상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다른 이유들과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설 1: 아마존(AWS) RDS의 영향?
AWS가 RDS for PostgreSQL을 출시하면서 인기가 올랐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AWS는 2009년에 이미 MySQL을, 2013년 Postgres 출시 당시에도 이미 Oracle과 SQL Server를 서비스하고 있었습니다. Postgres의 진짜 급성장은 2017년에 일어났으므로, RDS가 2016-2017년 급상승 구간(Knee of the curve)의 주원인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설 2: 오라클의 MySQL 인수?
오라클이 Sun Microsystems를 인수하며 MySQL을 가져간 사건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입니다. 저 역시 이 사건이 Postgres 성장에 기여했다고 믿지만, 데이터상으로는 시기가 맞지 않습니다. 인수는 2009~2010년에 마무리되었는데, Postgres의 궤적이 극적으로 바뀐 것은 훨씬 뒤인 2016~2017년이기 때문입니다.
추가 요인: Ruby on Rails 커뮤니티
제 블로그 독자인 패트릭 스키너(Patrick Skinner)는 2010년대 중반부터 Ruby on Rails 커뮤니티가 Postgres를 기본 DB로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그 커뮤니티 일원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Postgres가 상승세를 탈 무렵, Rails 커뮤니티라는 강력한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군단을 얻게 된 것도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결론
Postgres는 처음부터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다른 DB들이 갖지 못한 ‘초능력(Super Powers)’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위대한 확장성 (Great Extensibility)
- 탁월한 커뮤니티 (Excellent Community)
- 압도적인 품질 (Outstanding Quality)
- 최고의 라이선스 (The Best Possible License)
새로운 프로그래밍 모델(JSON 등)의 수용과 2016~2017년의 시의적절한 마케팅 덕분에 개발자들은 마침내 이 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Postgres는 2016년 이후 DB-Engines “올해의 데이터베이스”를 5번이나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개발자들의 “최애(Most Loved)” 데이터베이스가 되었습니다.
메일: salesinquiry@enterprisedb.com

